2026년 데뷔한 A2O 라이트와 A2O 소울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과거 K팝 스타일을 재현하며 차트 정상을 차지했지만, 그들의 음악과 어린 멤버 구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수만식 ‘잘파 팝’의 미래를 조명합니다.
이수만표 K팝, A2O의 화려한 데뷔
2026년, A2O 라이트와 A2O 소울이 가요계에 전격 데뷔하며 프로듀서 이수만의 복귀를 알렸다. A2O 라이트의 데뷔 싱글 “Neon”은 발표 직후 멜론 TOP 100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이는 베테랑 프로듀서 이수만이 현 K팝 아이돌 세대에 접근하는 방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젊고 다국적 멤버 구성은 SM 엔터테인먼트 시절의 초기 음악 스타일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평이다.
평균 15세,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A2O
A2O 라이트와 보이그룹 A2O 소울은 지난 월요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합동 쇼케이스에서 첫 공식 무대를 가졌다. 다음 날 걸그룹은 “Neon”을, 보이그룹은 “Superstar”를 발표했다. 두 그룹은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미국 5개국 출신의 총 24명 멤버로 구성되었으며, 평균 연령은 15세다. A2O 라이트 막내 아윤, 오아, 아이징은 13세, A2O 소울 막내 소노, 자이, 에이든, 제트는 14세다.
보아-제시카 연상시키는 신예들의 탄생
A2O 라이트 멤버 중 아이징은 데뷔 초 보아를 연상시키는 춤 실력과 어린 이미지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다. 오아 역시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부터 “A2O Rookies”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들을 통해 여러 멤버가 데뷔 전 미리 소개되었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수만의 영재 발굴 철학
어린 나이에 멤버를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것은 A2O만의 독특한 방식은 아니다. K팝 기획사들은 수년 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발굴해 노래, 춤, 언어 능력을 개발해왔다. 이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SM 재직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방식이다. 보아는 2000년 13세에 데뷔했으며, 샤이니 태민과 f(x) 크리스탈은 각각 2008년, 2009년 14세에 데뷔했다.
‘잘파 팝’으로 젊은 세대 공략
이수만 프로듀서는 일찍 데뷔하는 것이 장기적인 아티스트 육성 모델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2020년 보아의 웹 시리즈 “Nobody Talks to BoA”에서 아이돌은 13~15세에 데뷔해 16~18세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평론가 김헌식은 “어린 아티스트가 더 시장성 있다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 기획사가 기법, 신체, 무대 매너를 개발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드 SM’ 향수 자극하는 A2O의 음악
A2O의 젊고 다국적 멤버 구성이 K팝의 보편적인 트렌드를 반영한다면, 음악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과거 작업과 직접적인 비교를 불러일으킨다. 데뷔 후 온라인에서는 A2O 라이트의 사운드가 “옛 SM”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많다. 겹겹이 쌓인 보컬, 풍부한 하모니, 드라마틱한 곡 구조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유영진 프로듀서도 A2O 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A2O 라이트의 ‘네온’, 강렬한 일렉트로닉
“Neon”은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리드미컬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시작해, 쌓아 올린 보컬, 고음, 브릿지, 댄스 브레이크가 더해지는 구조다. 특히 일렉트로닉 프로덕션과 후반부의 극적인 클라이맥스는 Girls’ Generation과 f(x)의 음악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이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에서 구축했던 음악적 색깔을 재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2O 소울의 ‘슈퍼스타’, 보컬 중심의 조화
반면 A2O 소울의 “Superstar”는 더욱 가볍고 멜로디컬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밝은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15명 멤버의 겹겹이 쌓인 보컬을 강조한다. 보컬 중심의 프로덕션은 TVXQ, Shinee, Exo 등 초기 SM 보이그룹의 특징과 비교된다. 현재까지는 A2O 라이트의 반응이 더 뜨겁다.
차트 석권하며 순조로운 출발
A2O 라이트는 “Neon”으로 멜론 TOP 100 1위 외에도 지니뮤직 TOP 200에서 3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 플로 8위, 애플뮤직 코리아 TOP 100 4위를 기록하며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룹의 쇼케이스 퍼포먼스 영상은 416만 뷰를 넘어섰고, 뮤직비디오는 656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냈다.
엇갈리는 대중의 평가와 과제
하지만 대중의 반응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K팝이 짧고 반복적인 훅 위주로 변화하면서 덜 두드러졌던 음악 스타일의 귀환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반면 일부는 “신선하기보다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비판한다. 또한, A2O가 BoA, Girls’ Generation, f(x), Exo 등 이수만 프로듀서의 이전 SM 아티스트들과 끊임없이 비교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A2O, 이수만 유산 넘어설까
문화 평론가 김헌식은 “A2O는 어린 나이의 멤버 구성과 훈련, 대규모 그룹, 해외 멤버, 정교하게 쌓아 올린 팝 프로덕션 등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에서 수십 년간 발전시켜 온 아이돌 시스템의 여러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러한 익숙함을 SM 유산의 재현이 아닌, ‘A2O만의 독자적인 색깔’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