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칸 영화제 개막작 ‘The Electric Kiss’가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획 의도와 달리 재미와 깊이를 놓친 이 영화가 10년 만의 최악의 개막작으로 기록될지 분석합니다.
칸 영화제 개막작의 오랜 딜레마
칸 영화제 개막작 선정은 섬세한 안목, 정치적 고려, 치밀한 계획이 요구됩니다. 영화제 분위기를 달구고, 앞으로 공개될 수많은 보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하죠. 최고의 작품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개막작들은 ‘Café Society’, ‘The Dead Don’t Die’, ‘Annette’ 등 평범하거나 실망스러운 작품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작년 ‘Leave One Day’까지도 무미건조했습니다.
2026년, ‘The Electric Kiss’가 던진 충격
이러한 맥락에서 2026년 칸 영화제를 시작한 "The Electric Kiss" ("La Vénus Électrique")는 지난 10년간 본 개막작 중 최악일지도 모른다고 단언합니다. 이 영화는 192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한 가벼운 시대극 로맨스 삼각관계입니다. 절박한 카니발 공연자, 그녀가 가짜로 영매 역할을 하는 유명 화가, 그리고 화가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 간의 이야기입니다.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야심과 현실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은 칸 영화제 웹사이트에서 에른스트 루비치, 빌리 와일더,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전통을 잇는 열렬한 숭배자로 묘사됩니다. ‘The Electric Kiss’에서 그는 분명 장면을 연출하는 법을 알고, ‘영혼이 담긴 과자’ 같은 무언가를 시도합니다. 영화는 허무맹랑한 환상극으로 시작해 복잡해지지만, 결국 지루해지고 맙니다.
허황된 마법, 수잔의 이중생활
주인공 수잔(아나이스 드무스티에)은 15세부터 카니발에서 혹사당하며 약물로 고통을 달래는 신세입니다. 그녀의 주된 공연은 ‘Vénus Électrifica’로, 매혹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에게 ‘전기 키스’를 선사합니다. 이 키스는 실제 전기를 흘려보내는 위험한 스턴트입니다. 영화는 테슬라와 에디슨 시대의 미스터리를 암시하려 하지만, 이 위험한 장면은 오히려 관객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슬픔에 잠긴 화가 앙투안과의 만남
어느 날 수잔은 카니발 영매의 빈 트레일러에 들어가 영매로 오인받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렌을 그리워하는 앙투안 발레스트로(피오 마르마이)를 위한 심령술 세션에 참여합니다. 앙투안은 유명한 예술가이지만, 슬픔에 잠겨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딜러 아르망의 계략
앙투안의 오만하고 지배적인 미술상 아르망(질 를루슈)은 수잔이 그들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여깁니다. 만약 수잔이 앙투안에게 이렌이 여전히 ‘여기’ 있으며 그와 소통하고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면, 앙투안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비싼 값에 팔릴 예술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식상한 플롯, ‘시라노’를 닮은 설정
수잔은 푸른색 렌즈를 끼고 앙투안을 ‘내 작은 소시지’라 부르며 이렌의 영혼을 부르는 척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카니발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돈을 모으려는 것뿐입니다. 이 줄거리는 마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카니발 버전처럼 식상하고 고루합니다. 앙투안이 절망 속에서 너무나 취약하여 어떤 암시든 믿을 것이라는 전제는 그를 흥미롭지 않은 인물로 만듭니다.
장미빛 영상 속에서 길을 잃다
피오 마르마이는 앙투안 역에 역동성을 불어넣지 못하며, ‘위대한 예술가’가 쉽게 속는 인간이라는 설정은 실망스러운 평면성을 줍니다. 줄리앙 푸파르의 과도하게 화려한 촬영 기법은 영화를 마치 로제 필터를 통해 찍은 것처럼 보이게 하여 오히려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렌의 일기, 과거와의 조우
또 다른 전개는 이렌의 존재입니다. 수잔은 앙투안의 저택을 뒤지다 이렌의 1919년 일기를 발견하고, 영화의 절반은 앙투안과 이렌의 과거 관계로 플래시백 됩니다. 딸기색 금발 앞머리의 비말라 퐁스는 이렌을 현대적인 여성으로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얽히고설킨 사랑, 설득력 없는 전개
하지만 이렌은 앙투안에게 만족하지 못했고, 솔직히 앙투안은 중요한 화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능해 보입니다. 영화는 이 예술의 중요한 시기에 흥미로운 시도를 할 기회를 놓칩니다. 대신 두 여인의 앙투안과의 관계를 겹쳐 놓는 데 주력합니다. 앙투안은 이제 이렌을 ‘빙의’시킨 수잔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너무나 부담스럽고 개념적이라서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하며, 지켜보기가 지치기만 합니다.
과도한 계산이 부른 실패작
‘The Electric Kiss’는 유쾌한 소동극이자 진지한 영화, 사랑과 예술, 환상에 대한 심오한 명상인 동시에 옛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하게 양식화되기를 원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이 영화가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택된 이유일 것입니다. 모두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오락 영화처럼 보였으니까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개막작
그러나 ‘The Electric Kiss’는 너무나 계산적이고, 지루하며, 공들인 티가 나고, 자신의 착상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사실상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