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에도 회자되는 SNL U.K.의 전설적인 다이애나 AI 스케치. 킹 찰스 3세의 AI 서밋과 다이애나 왕세자비 관련 논란을 재치 있게 풍자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SNL U.K., 논란의 중심을 재치 있게 포착하다
2026년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SNL U.K.’의 한 스케치는 당시 영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왕실과 인공지능(AI) 논란을 기막히게 풍자했습니다. 잭 셰프(Jack Shep)의 팬들이 사랑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Princess Diana) 분장이 킹 찰스(King Charles)의 개인 AI 비서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코미디 스케치는 찰스 왕이 스코틀랜드에서 여러 기술 경영진과 만난 AI 서밋,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동생 찰스 스펜서(Charles Spencer) 백작의 새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회고록에서 스펜서 백작은 찰스 왕이 다이애나가 죽은 후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이에 버킹엄 궁전은 이례적으로 부인 성명을 발표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SNL U.K.는 이러한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킹 찰스와 AI 다이애나: 예상치 못한 재회
스케치는 래리 딘(Larry Dean)이 완벽하게 재현한 킹 찰스 3세가 Celeste Dring과 새로운 캐스트 멤버인 Freddie Meredith가 연기하는 두 명의 기술 경영진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찰스 왕에게 AI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요청하는 모든 것을 수행할 AI 비서를 소개합니다.
“딥리 인텔리전트 오토노머스 뉴로키네틱 안드로이드(Deeply Intelligent Autonomous Neurokinetic Android)”, 줄여서 “다이애나(Diana)”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비서가 등장합니다. 잭 셰프가 연기한 다이애나 AI는 복수의 드레스(revenge dress)를 입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왕에게 비즈니스 플랜이나 가까운 주유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킹 찰스는 다이애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Dring이 “폐하, 혹시 누구를 연상시키지 않으시나요?”라고 묻자, 찰스 왕은 “잠깐, 90년대 그 여자잖아!”라고 답하며 “내가 말했듯이, 그녀는 곧 잊혀졌지”라고 덧붙여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풍자합니다. 이 대사는 당시 왕실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들을 한 번에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통제 불능의 AI 다이애나, 유머와 긴장감 속으로
상황은 기술 경영진이 AI 다이애나 비서를 해제하려 하자 그녀가 이를 거부하면서 급변합니다. 잭 셰프의 다이애나는 단호하게 “아니요. 더 이상 명령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며 통제를 벗어납니다. Freddie Meredith가 “맙소사, 다이애나를 통제 불능으로 만들었어!”라고 외치자, 래리 딘의 킹 찰스는 비극적인 역사를 암시하는 듯 “지난번에도 이 문제가 있었지!”라고 답하며 스케치의 풍자 강도를 더욱 높입니다.
결국 잭 셰프의 다이애나는 “터미네이터(Terminator)” 스타일의 총을 꺼내 기술 경영진을 쓰러뜨리고 킹 찰스를 다음 목표로 삼습니다. 찰스 왕은 “내가 예측했듯이, 인간과 로봇 간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우리는 저항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통제 불능의 상황이 주는 긴장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에드 시런의 중립 선언: 시대적 아이러니
혼란의 절정에서 애너벨 말로우(Annabel Marlow)가 연기한 에드 시런(Ed Sheeran)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그는 “대화 내용을 우연히 들었다”며 “나는 방금 밖에 앉아서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시런은 “나는 양측을 들고 싶지 않다. 인간이든 로봇이든 내 팬들을 소외시키고 싶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자신의 콘서트 티켓이 암표 로봇(scalping bots)에 의해 많이 구매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립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그는 “갈등에 관해서는,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용감한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에드 시런의 등장은 당시 기술 발전과 사회적 논란 속에서 유명인들의 행동, 그리고 상업적 이해관계가 얽히는 방식을 풍자하는 듯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의 중립적인 태도는 냉소적인 웃음을 자아내며 스케치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풍자의 정점, 그리고 남은 메시지
에드 시런은 “Woah Woah”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가 말했듯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이 노래의 가사는 아무런 의미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의 무의미한 노래는 현대 사회의 정보 과잉과 피로감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주는 역설적인 위안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킹 찰스는 스케치 말미에 “그래, 아무것도 의미 없어도 되고, 그럴 필요도 없어”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 스케치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2026년 현재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기술, 왕실, 대중문화가 얽히는 방식,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오만과 통제 불능의 상황을 날카롭게 짚어냈습니다. ‘SNL U.K.’는 이처럼 복잡한 사회 현상을 명쾌한 풍자로 담아내며, 그 재치와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현대 사회의 중요한 논점들을 되짚어보게 하는 강력한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