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BS 인터뷰 편집 불허 협박 논란: "편집하면 소송"
CBS 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추진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토니 도쿠필 앵커가 진행하는 "CBS Evening News"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초기에 대한 인터뷰를 싣기로 한 것이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레비트는 제작진과 앵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편집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의 강경한 입장
레비트 대변인은 도쿠필 앵커와 킴 하비 총괄 프로듀서에게 "대통령께서 테이프를 자르지 말고 인터뷰 전체를 방송에 내보내라고 하셨다"며 "전체 내용이 나가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
이러한 행동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60 Minutes" 인터뷰 편집 방식에 대해 CBS 뉴스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이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았지만,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소유주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미국의 규제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트 디즈니사로부터 소송 비용을 받아냈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BBC를 포함한 다른 언론 매체들과도 법적 분쟁을 벌였다. 파라마운트의 결정은 "60 Minutes" 및 기타 운영을 감독하는 CBS 뉴스 고위 임원 두 명의 퇴사로 이어졌다.
CBS 뉴스의 입장 표명
CBS 뉴스는 성명을 통해 레비트 대변인의 요구가 미시간주 포드 공장에서 진행된 도쿠필 앵커와의 13분짜리 트럼프 인터뷰 전체를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를 예약한 순간부터 편집 없이 전체 내용을 방송하기로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사 사례와 비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 뉴스는 과거에 비슷한 요구에 굴복한 적이 있으며, 이는 언론의 독립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지난 9월, CBS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 제기 이후 일요일 시사 프로그램 "Face the Nation"에 출연하는 뉴스메이커와의 녹화 인터뷰 편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방송에서 미국 내 합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방된 엘살바도르 남성 킬마르 아베르고 가르시아에 대해 여러 건의 허위 또는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CBS 뉴스는 노엄 장관과의 전체 인터뷰 중 일부만 방송하고 전체 내용을 온라인에서 제공했다.
CBS 뉴스의 변화 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CBS 뉴스가 행정부 관리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최근 임명된 편집장 바리 와이스 체제 하에서 "CBS Evening News"와 "60 Minutes"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같은 관리들과의 대화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예를 들어,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군의 베네수엘라 침공 이후 주말 방송의 3개 코너에서 도쿠필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60 Minutes"는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최근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통찰력을 제공하는 보고서를 제공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경쟁 속 위협
백악관의 위협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미디어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제기되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미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부문을 넷플릭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러한 협정 역시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