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트라이베카 페스티벌에서 보노가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2008년 GAP 광고 제안을 거절했던 과거를 재치 있게 지적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스프링스틴은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트라이베카 페스티벌을 밝힌 두 거장
2026년 트라이베카 페스티벌의 밤은 음악과 사회 정의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전설적인 U2의 프런트맨 보노는 무대에 올라 ‘본 투 런(Born to Run)’으로 상징되는 시대의 음유시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해리 벨라폰테 사회 정의의 목소리상(Harry Belafonte Voices for Social Justice Award)’을 수여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음악이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보노는 스프링스틴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가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진솔하고 소박한 감수성을 어떻게 대중적인 팝 라디오에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는지에 대해 깊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의 음악은 늘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고난을 담아왔습니다. 이처럼 경건하고 영광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보노는 문득 18년 전 두 거장 사이에 있었던 한 가지 유쾌한 에피소드를 꺼내며 장내에 폭소를 안겼습니다. 이는 두 아티스트의 인간적인 면모와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Girls in Their Summer Clothes’ 광고 거절 비하인드
보노가 회상한 이야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보노는 자신의 에이즈 퇴치 재단인 (RED)와 의류 브랜드 갭(Gap)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의류 라인 광고에 사용할 음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접근하여 그의 명곡 ‘Girls in Their Summer Clothes’를 이 상업 광고에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노는 이 곡을 두고 "역대 가장 위대한 팝송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스틴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그는 보노의 제안에 ‘안 돼’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보노는 그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스프링스틴이 자신에게 "힘든 시간"을 주었다고 재치 있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 비하인드 스토리는 단순히 지나간 에피소드를 넘어,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을 이 결정이 훗날 어떤 후회로 남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스프링스틴의 뒤늦은 후회와 공감
보노의 재치 있는 폭로에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그건 정말 큰 실수였어요"라고 즉시 인정하며 솔직한 답변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그때 ‘예스’라고 말했어야 했어요"라고 덧붙이며, 당시의 결정을 강하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진솔한 반응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스프링스틴은 2008년에 발표된 ‘Girls in Their Summer Clothes’가 자신에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청중은 이 곡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자신은 이 곡을 몹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젠장, 아직도 그때를 생각해요. ‘보노가 TV 광고에 이 노래를 쓰자고 했잖아.’ 그때 했어야 했어! 사람들이 히트곡처럼 들었을 텐데. 사과해야겠네요"라며 진심 어린 후회를 표했습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예술가 역시 인간적인 고민과 실수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정신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행동가
트라이베카 페스티벌의 시작은 설립자인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와 제인 로젠탈(Jane Rosenthal)의 소개로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이들은 보노를 무대로 초청했으며, 보노는 곧바로 ‘Born to Run’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스프링스틴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보노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곧 미국입니다"라는 강력한 선언으로 스프링스틴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는 스프링스틴이 "사람들의 목소리로부터 시를 만들어냈고, 그 시에 음악을 입혔다"고 극찬하며, 그가 단순한 음악가를 넘어선 시대의 음유시인이자 대변자임을 강조했습니다. 보노는 "우리는 오늘 밤 그를 음악가이자 시인, 그리고 행동가이자 애국자로서 기립니다"라고 덧붙이며, 스프링스틴이 음악적 예술성뿐 아니라 사회 참여적인 면모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의 연설은 많은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사회 정의를 위한 투쟁의 길
시상식에 이어진 짧은 대화에서 두 아티스트는 스프링스틴의 최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그의 ‘랜드 오브 호프 앤 드림즈 아메리칸 투어(Land of Hope and Dreams American Tour)’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 투어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사회적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스프링스틴은 이 투어 동안 President Donald Trump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으며, 최근 발표한 이민세관집행국(ICE) 항의곡 ‘Streets of Minneapolis’를 열창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불의에 맞서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음악이 어떻게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감동적인 피날레: 음악으로 하나 되다
길었던 밤의 피날레는 그야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설적인 아티스트 패티 스미스(Patti Smith)가 무대에 올라 토니 섀나한(Tony Shanahan)의 유려한 반주에 맞춰 1988년 발표곡 ‘People Have the Power’를 열창하며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녀의 파워풀한 목소리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곧이어 스프링스틴과 보노도 무대에 합류하여 패티 스미스와 함께 ‘People Have the Power’ 코러스 백 보컬을 기쁘게 부르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세 거장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은 이날 밤의 백미였습니다. 감동적인 합동 공연 후, 스프링스틴은 무대에 남아 로어 맨해튼에 모인 수많은 팬들에게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Land of Hope and Dreams’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사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감미로운 연주는 희망과 꿈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달하며 긴 여운을 남겼고,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잊지 못할 밤을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