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거장 스테파노 베르텔리가 2026년, 첫 장편 ‘Spacetime Chronicles’로 개인적 여정을 시작합니다. 종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프레드의 환상적인 내면 탐험을 만나보세요.
스테파노 베르텔리: 개인적인 여정의 시작
이탈리아 감독 스테파노 베르텔리는 Eminem, Pink Floyd 등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수년간 작업하고 10년 이상 종이 애니메이션에 전념했습니다. 2026년 현재, 그는 의뢰 프로젝트를 넘어 자신만의 ‘깊이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추구하며, 첫 장편 영화 “Spacetime Chronicles”를 공개했습니다. 71분 분량의 이 영화는 림보에 갇힌 프레드가 양심 같은 고양이의 안내를 받으며 내면을 여행하는 시각적 여정을 그립니다. 이는 그가 이전에 연출했던 종이 애니메이션 장편을 뛰어넘는 진정한 데뷔작입니다.
꿈같은 이야기와 기술적 걸작
“Spacetime Chronicles”는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남자의 내면 여정을 담은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입니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예술 감독 마르셀 장은 “초현실주의 스타일과 DIY 접근 방식이 미셸 공드리의 꿈 같은 영화를 연상케 한다”고 극찬했습니다. 그는 이 페이퍼 크래프트 스톱모션 작품을 브리콜라주 기법으로 완성된 “진정한 기술적 걸작”으로 평가했습니다. Urban Sales가 배급을 맡았고, 2026년 안시 영화제 콩트르샹 부문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Spacetime Chronicles”의 탄생 배경
베르텔리 감독은 1999년 단편 “Rapid Eyes Movements”부터 스톱모션을 활용했습니다. 종이 세트 구축은 2014년경부터 본격화되었죠. 그는 “Donnie Darko”, “Clerks”, “Memento”, “Enter the Void” 같은 90년대 독립 영화와 심리적 작가주의 스토리에 매료되었습니다. “Spacetime Chronicles”는 Camel Power Club 뮤직비디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습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는 비행기 이미지가 핵심이었고, 비행기 사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그의 관심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단편을 거쳐 장편으로 발전했으며, 시나리오는 제작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종이 기법과 이야기의 연결
감독은 ‘왜 종이인가?’라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종이는 캐릭터와 세상의 불안정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합니다. 쉽게 구부러지고 찢어지며 무너지는 취약성이 스토리텔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종이의 직설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은 이미지를 단순한 형태로 축소해 지나친 리얼리즘을 피합니다. 이러한 단순함은 기억, 정체성, 불확실성, 통제할 수 없는 삶의 변화 같은 주제를 다루는 데 중요했습니다. 영화 음악 또한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린 듯한,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종이 세계의 느낌을 따릅니다.
종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도전
주된 어려움은 종이의 취약성이 가져오는 기술적 한계였습니다. 종이는 점토와 달리 뻣뻣하여 3차원 물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모델 시퀀스, 극단적인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비전통적 스톱모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의 모든 비디오 프로덕션 경험이 집약된 결과입니다. 애니메이션 외에 세트 구축도 복잡했습니다. 비행기 내부 같은 대규모 구조물은 강력한 내부 프레임워크와 함께 스테퍼 모터, 로봇 공학, LED 배선 등 숨겨진 기술 시스템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창의적 파트너십: 리카르도 오를란디
리카르도 오를란디는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베르텔리 감독은 2000년대 초 첫 아마추어 공포 영화 작업 시 리카르도를 만났습니다. 당시 카메라 외엔 장비가 없던 그들은 스스로 영화를 만들며 배웠고, 리카르도는 금속판과 스케이트보드로 돌리를 만드는 등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였습니다. 이후 Seenfilm을 공동 설립하며 계속 협력했고, 함께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리카르도는 아날로그적 측면을, 베르텔리 감독은 기술적 측면을 대표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면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두 명의 조화로운 팀입니다.
제작 기간과 사용된 재료
영화 제작에는 약 4~5개월이 소요되었으나, 뮤직비디오 등 다른 의뢰 프로젝트와 병행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정확한 종이 사용량은 알 수 없지만, 상시 주문하는 100x70cm 크기 종이 수천 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극단적인 슬로우 모션 도입 시, 폭발 장면이 첫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비행기가 뒤집힐 때 객실을 날아다니는 물체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사실적인 그림자를 만드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종이였지만, 이 슬로우 모션은 영화에 드라마틱한 사실감을 더했습니다.
관객과의 소통과 피드백
“Spacetime Chronicles”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브뤼셀 시사회에서 베르텔리 감독은 익명으로 참석해 관객 반응을 살폈습니다. 한 남성이 영화에 10점 만점을 주는 것을 목격한 그는 감격에 겨워 “고맙습니다”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함께 웃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자발적이고 본능적이며 여과되지 않은 순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솔직한 피드백이 그에게 가장 큰 보람을 줍니다.
애니메이션: 표현의 자유
베르텔리 감독은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한 맹목적인 팬은 아닙니다. 그는 독립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광범위한 영화를 사랑하며, “Waltz with Bashir”, “Persepolis”, “A Town Called Panic” 같은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 영화들은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장르가 아닌, 특정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라이브 액션과 뮤직비디오 경력을 거치며 예산과 ‘정신적 공간’의 제약을 느낀 그는, 자신만의 ‘종이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그에게 현실 세계에서 얻을 수 없었던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선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