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암표를 재판매해 24억 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30대 남성이 기소됐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및 불법 재산 동결 등 수사를 진행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K팝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등 인기 행사 티켓 약 9,000장을 불법 재판매하여 2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30대 남성을 검거, 검찰에 송치했으며 올해(2026년) 기소되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7년 이상 암표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업무방해 및 공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매크로 이용, 8,900여 장 티켓 불법 판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의자는 2018년 9월부터 2026년 4월 초까지 친인척 명의 계좌와 자동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총 8,967장의 티켓을 구매했다. 그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등 수요가 높은 이벤트 티켓을 대량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처럼 조직적인 불법 행위는 매크로 단속을 피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 아래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재판매 가격
피의자의 암표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9년 잠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티켓 한 장을 11만 원에 구매해 300만 원에 팔아 원가의 27배가 넘는 이득을 취한 사례도 있었다. 2025년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콘서트 티켓은 16만 5천 원에 사 200만 원에, 같은 해 세븐틴(Seventeen) 팬미팅 티켓은 11만 원에 사 180만 원에 재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4년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의 축구 경기 티켓은 40만 원을 165만 원에, 2023년 브루노 마스(Bruno Mars) 내한 공연 티켓은 25만 원을 120만 원에 팔았다.
24억 수익 중 16억 원 순이익 추정
경찰은 피의자가 티켓 재판매로 벌어들인 총수익 24억 원 중 약 16억 원이 순수익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다른 직업 없이 암표 거래를 주 수입원으로 삼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러한 방식은 오랜 기간 지속되며 그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다. 이는 팬들의 열정을 악용하고 문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명백한 불법 행위였다.
사업자 등록 및 불법 정보 공유
피의자는 대규모 자금 흐름에 대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업으로 사업자 등록까지 마쳤다. 또한, 1,3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대형 소셜 미디어 채팅방에서 불법 암표 거래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했다. 이 채팅방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법, 티켓 확보 현황, 심지어 경찰 단속 활동에 대한 정보까지 공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직적인 암표 거래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불법 수익으로 부동산 구매, 재산 동결
피의자는 암표 판매로 얻은 불법 수익으로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와 상업용 부동산 두 채를 구매했다. 아파트는 이미 매각되었으나, 경찰은 나머지 상업용 부동산 두 채와 그의 명의로 된 금융 채권 등 총 12억 6천만 원 상당의 재산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하고 기소 전 동결 조치를 취했다. 이는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한 강력한 환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조직적 암표상 단속 확산
피의자는 지난 4월, 동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71억 원 상당의 불법 재판매를 한 대규모 암표 조직원 16명이 검거되자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단속 소식을 접한 그는 사업자 등록을 말소하고 컴퓨터와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현재 동일 온라인 네트워크와 연루된 다른 암표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화된 법률, 암표 근절 의지
2025년 8월 28일부로 개정된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암표 재판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다. 기존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시에만 처벌할 수 있었던 규정이 확대되어, 이제는 자동 구매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은 불법 재판매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 및 처벌이 가능해졌다. 이는 K팝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를 사랑하는 팬들을 보호하고 암표 근절을 위한 정부와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며, 더 이상 암표상들이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