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센터가 트럼프 이름 추가 반대 재즈 음악가 척 레드를 고소했으나 패소, 법원이 25만 2천 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센터 이사회의 불법 개명 시도가 드러났다.
척 레드 소송 승리, 케네디 센터 법률 비용 부담 명령
워싱턴 D.C.의 유서 깊은 공연 예술 기관인 케네디 센터가 재즈 음악가 척 레드(Chuck Redd)에게 25만 2천 달러의 법률 비용 및 소송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2026년 초에 내려졌습니다. 이는 케네디 센터가 척 레드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 위반 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센터는 도널드 J. 트럼프(Donald J. Trump) 전 대통령의 이름을 포함하는 불법적인 리브랜딩 시도 이후, 척 레드가 공연을 취소하자 그를 고소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결국 센터 측의 패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판결은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여 불법적인 개명을 시도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트럼프 개명 반대와 계약 파기 논란
척 레드는 수년간 케네디 센터의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를 주최하고 공연해왔던 베테랑 음악가입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예정되었던 공연에서 그는 “케네디 센터에 일어나고 있는 반항적이고 불법적인 이름 변경”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당시 케네디 센터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사회를 장악하며 이러한 개명을 추진했습니다. 센터 측은 척 레드의 공연 거부를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리처드 그레넬(Richard Grenell) 당시 센터 회장은 척 레드에게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보내며 압박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압력은 예술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법원의 기각 결정과 계약 부재
그러나 척 레드를 상대로 한 케네디 센터의 소송은 2025년 6월, D.C. 고등법원의 타냐 존스 보시에(Tanya Jones Bosier) 판사에 의해 기각되었습니다. 존스 보시에 판사는 “유효한 계약 위반 주장을 찾을 수 없었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특히 척 레드가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케네디 센터 측은 서명 여부와 관계없이 척 레드가 6,500달러를 받고 공연하기로 ‘서면 계약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판결은 센터 측의 법률적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으며, 이후의 법적 분쟁에서도 중요한 선례가 되었습니다.
25만 2천 달러 법률 비용 배상 판결
소송이 기각된 이후, 척 레드 측 변호인단은 소송에 투입된 법률 비용을 케네디 센터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네디 센터 변호인단은 요구 금액이 “이슈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존스 보시에 판사는 척 레드의 변호인단이 투입한 업무량에 비추어 25만 2천 달러가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척 레드의 변호인 리사 J. 뱅크스(Lisa J. Banks)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장악한 케네디 센터는 불법적인 이름 변경에 대한 반대를 잠재우려 근거 없는 소송을 제기했다”며, “어떤 시민도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한 근거 없고 정치적인 소송을 막기 위해 시간과 돈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판결은 정치적 목적의 소송 남용에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불법 개명 시도와 현재 케네디 센터의 모습
사실 케네디 센터의 ‘트럼프’ 이름 추가 시도는 처음부터 불법이었습니다. 2025년 5월 29일, 연방 판사는 이사회의 이름 변경 시도가 불법이라고 판결하며 존 F. 케네디 공연 예술 센터 외벽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제거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 판결 이후 센터 외벽에 부착되었던 ‘트럼프’ 이름은 철거 작업 끝에 제거되었으나, 아직까지 건물 외부는 거대한 덮개로 가려져 있습니다. 법원은 센터 이사회에 이 덮개를 왜 제거하지 않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법 개명 시도가 가져온 혼란과 손실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정치적 탄압 시도의 실패와 의미
이번 판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케네디 센터를 장악하려 했던 시도와 그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억누르려 했던 정치적 탄압이 법정에서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척 레드의 변호인단에 따르면, 케네디 센터는 소송 기각 전, 척 레드가 7,500달러를 지불하고 2026년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에 정치적 논평 없이 참여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은밀한 합의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척 레드는 이를 거부하고 법정에서 정당한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예술 기관의 독립성과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