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지방을 배경으로 한 이고르 레가레타 감독의 영화 ‘The Blind Ants’. 2021년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극한 상황 속 가족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립니다.
2021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화제작 ‘The Blind Ants’
이고르 레가레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The Blind Ants’ (‘Inurri Itsuak’)는 2021년 9월 18일 제7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바스크 영화 부문 ‘시네미라’ 섹션에 출품되어 ‘이리사르 바스크 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10월 9일 스페인 극장가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2026년 현재까지도 바스크 시네마의 중요한 작품으로 회자됩니다.
1930년대 바스크, 극한의 생존 드라마
영화는 1930년 바스크 지방을 배경으로 합니다. 격렬한 폭풍우로 비스케이 해안에 좌초된 영국 석탄선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배에 실린 귀한 석탄을 얻으려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특히 하우레기 가족은 모든 것을 걸고 폭풍 속에서 석탄을 구하려 하지만, 이 결정은 영원히 그들의 삶을 바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예술성과 현지 재능의 조화
라소나 시네마의 프로듀서 루이스 페론은 ‘Variety’ 인터뷰에서 “‘Inurri Itsuak’은 예술적 야망과 높은 제작 가치를 지닌 바스크어 영화입니다. 라미로 피닐라 소설처럼 지역에 깊이 뿌리내린 이야기죠. 플레이타임과 부에나 비스타와의 협력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바스크 영화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원작 각색의 도전과 감독의 메시지
레가레타 감독은 라미로 피닐라의 소설 각색에 대해 “소설은 모든 자료를 제공하지만, 문학적 우주를 영화로 옮기는 것은 길고 복잡한 과정입니다. 원작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The Blind Ants’만큼 개성과 시각적 강렬함을 가진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2026년에도 이 영화는 원작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각색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바스크 해안을 담은 ‘해안 웨스턴’
감독은 이 이야기에서 바스크 해안의 삶, 카세리오(바스크 농가), 그리고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한 가족의 투쟁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영화는 바스크 지방 비스카야에서 전부 촬영되어 해안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레가레타 감독은 이 작품을 ‘해안 웨스턴’이라 정의하며, 벨기에 카비아르 엔트워프와의 공동 제작으로 규모를 키웠음을 강조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압도적 열연
영화에는 우르코 올라사발, 이치아르 이투뇨, 호세안 벵고엑세아, 미렌 가스타냐가, 카를로스 산토스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레가레타 감독은 이치아르 이투뇨를 “친밀하고 관대하며, 항상 제작진의 일부인 배우”로 묘사했습니다. 하우레기 가족의 복잡한 관계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촬영을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거대한 폭풍 장면의 기술적 성과
가장 큰 도전은 소설 속 폭풍우 치는 밤 절벽 장면이었습니다. 감독은 “최고의 조건에서 안전하게 촬영하고 모든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거대한 세트장을 건설했습니다. 미켈 세라노가 이끈 프로덕션 디자인이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진정한 기술적, 창의적 도전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